중국의 증시 폭락 대응이 1929년 미국의 대공황 때 월가가 취해 ‘반짝 효과’에 그친 조치와 판박이라고 블룸버그가 6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중신과 궈타이 주난 등 중국의 21개 주요 증권사가 지난 4일 긴급 회동해 지난달 말 기준 순 자산의 15%인 1200억 위안(약 21조7000억원)을 우량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키로 합의했음을 상기시키면서 이같이 전했다.
증권사들은 또 상하이 증시 종합지수가 4500을 밑돌면 증권사 자체 주식 보유량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대주주 역시 자사주를 적극 사들이기로 했다.
블룸버그는 86년 전 뉴욕 월가에서도 똑같은 조치가 취해졌다고 전했다.
당시 월가를 주름잡던 대형 금융사인 JP모건과 개런티트러스트컴퍼니를 비롯한 5개사가 1929년 10월 24일 보유 가용 자산을 총동원해 증시 폭락 저지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 조치는 즉각 효력은 냈으나, 시장 개장일 기준으로 불과 이틀 후인 월요일 다우 지수가 13% 폭락함으로써 반짝 효과에 그쳤다.
뉴욕 증시는 계속 주저앉으면서, 이후 3주 사이 34%나 더 폭락하는 파국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홍콩 소재 BOCOM 인터내셔널 홀딩스의 하오훙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중국 증시의 하루 거래량이 2조 위안에 달한다”면서 “1200억 위안으로는 (중국 증시에서) 1시간밖에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 증권업계 조치가 대형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충격이 큰 소형주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반면, 중국 관영통신 신화는 5일 중국 당국이 취한 일련의 조치가 증시 안정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신화는 금융 당국이 신속하게 움직였으며 유동성도 유지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中 증시 ‘반짝 대책’, 美 대공황 당시 조치와 판박이" - 블룸버그
입력 2015-07-06 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