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국무 "어려운 선택할 시점" 이란에 사실상 최후통첩

입력 2015-07-06 14:21
국민일보DB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며칠 내로 어려운 선택을 내리지 못한다면 이번 주중 이란 핵 협상 타결에 이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합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협상은 다 이뤄졌고, 협상안을 받을지 말지를 정하는 ‘정치적 결단’만이 남은 상태라는 의미다. 특히 이란 측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이어서, 이란이 양보할 수 있을지가 협상 타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사실상 이란을 향한 최후통첩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핵 협상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고 있는 케리 장관은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네 차례 만나 최종 타결을 시도한 뒤 취재진에 이같이 설명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은 전했다.

6일 연속 자리프 장관과 머리를 맞댄 케리 장관은 “큰 진전이 이뤄졌고 어느 때보다 더 (타결에) 근접한 상황”이라면서도 “이 시점에서 협상은 타결 또는 결렬 중 어느 쪽으로도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아직 몇 가지 핵심 쟁점에서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방송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서 (이란이) 명백히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협상에서 물러나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다”면서 “그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당초 마감시한으로 정한 지난달 30일까지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하자 오는 7일로 시한을 연기했으나, 여전히 이란에 대한 핵시설 사찰 범위와 연구개발 허용 범위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 의회에 타결안을 제출해야 할 오는 9일을 최종 타결 시점으로 제시한 상태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