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정상들이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반대’ 결과가 나온 뒤 재협상 움직임을 보임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이 채무탕감(헤어컷) 필요성을 인정한 보고서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제안을 거부한 반대가 찬성을 압도적으로 눌러 채무 재조정을 담지 않은 채권단의 협상안은 테이블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투표 직전 IMF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부채 탕감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 보고서가 표심을 자극했기 때문에 “투표 결과를 존중하겠다”고 밝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부채 탕감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IMF가 지난달 26일자로 작성한 ‘부채 지속가능성 분석 예비안'은 그리스 정부부채가 지속 가능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헤어컷도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2012년 총선 때부터 그리스의 국가채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탕감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지난 1월 말 집권한 이후 채권단과 협상과정에서 지속 가능한 해법을 찾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IMF 보고서가 발표된 직후 “IMF에 따르면 부채가 지속 가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30% 헤어컷과 만기 20년 연장”이라며 국민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져 정부의 협상력을 높여 달라고 호소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도 국민투표의 반대는 채무 경감이 포함된 협상안 타결이라고 밝혔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그리스 협상 재개 땐 IMF ‘부채탕감’ 보고서가 쟁점될듯
입력 2015-07-06 1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