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인 ‘상하목장 멸균 백색 우유 125㎖’ 일부를 자발적 회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제품이 대부분 소비된 상태여서 늑장조치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매일유업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해당 제품을 먹은 한 소비자가 “신맛이 난다”며 고객센터의 불만을 제기했다. 이후 비슷한 내용의 민원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 3일까지 50여건에 이르렀다. 결국 매일유업 측은 지난 3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문제의 제품을 자발적으로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회수 대상 제품은 지난달 7일과 8일 매일유업 광주공장에서 생산한 것으로 유통기한이 8월20일까지인 제품이다. 모두 12만 팩이 생산됐다.
매일유업 측은 12만 팩 가운데 5000팩 정도(4.2%)가 회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11만5000팩은 이미 소비된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박스로 구매한 물량과 일반 유통업체 등을 통해 낱개 구매한 물량이 각각 6만팩 정도로 추정 된다”며 “박스 구매자의 경우 4000팩 정도 남았을 것으로 예상되고 낱개 구매자의 경우 1000팩 정도 남았을 것으로 추정해 모두 5000팩 정도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정일 뿐 정확한 수량은 아니어서 회수 가능 물량이 늘어나거나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품 회수는 구매자가 직접 고객센터에 신고해야 가능하다. 때문에 매일유업이 예상한 5000팩 보다 적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문제가 된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125㎖에 1000원이다. 주로 식품안전에 민감한 주부들이 자녀를 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을 감수하고 구입하는 제품이다. 변질 신고를 받은 지 보름이 지난 뒤에야 회수 조치한 것에 대해 소비자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소비자 피해를 우려해 해당제품을 선제적으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며 “현재 회수한 제품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하고 있고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직접 신고할 수 있도록 안내해 제품을 맞교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아직까지 복통 등을 호소한 소비자는 없었지만 해당제품을 먹어 탈이 난 경우 병원진료 내역 등을 확인 한 뒤 보상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신맛 나는’ 상하목장 우유 리콜…11만5000개 이미 소비돼
입력 2015-07-06 00:05 수정 2015-07-06 1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