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8개사, 기업공개 잠정중단…주가하락 막기 위해

입력 2015-07-05 23:09
중국이 패닉 상태에 빠진 주식시장을 살리기 위해 1차 부양책에 이어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과 자금 수혈을 내용으로 하는 2차 부양책을 내놨다.

4일 중국 신화망 등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오후 언론설명회를 통해 IPO를 통한 신규 주식 발행을 줄이고 장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장샤오쥔 증감회 대변인은 “IPO를 통한 자금 조달이 자본시장의 기본적인 기능이긴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신규 상장사 수나 자금 모집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증감회는 이에 따라 이달 신규 상장사 수를 10개로 제한하고 자금 모집 규모도 지난달에 비해 축소하기로 했다.

주가 폭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규 상장으로 인한 물량 부담으로 지수 하락을 부채질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 관련 중국 28개 기업이 상하이 증시와 선전증시를 통한 IPO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증감회 차원에서 IPO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모두 9번째로, 2012년 11월~2013년 12월에는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증감회는 또 양로기금을 비롯한 각종 장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도록 해 자본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게 하기로 했다.

증시 투자기관에 자금을 대출해주는 등 증권관련 금융업무를 하는 중국증권금융공사의 등록 자본금도 240억 위안에서 1000억 위안으로 대폭 늘리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1일 신용규제를 완화하고 주식 거래 수수료도 내려주기로 하는 증시 부양책을 발표했으나 주가 폭락이 이어지자 증권당국과 증권사들이 이 같은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