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8개사, 기업공개 잠정중단…주가하락 막기 위해

입력 2015-07-05 23:12
중국의 28개 기업이 양대(兩大) 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패닉상태에 빠진 증시를 살리는데 기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전날 저녁을 기해 10개 기업이 상하이 증시를 통한 IPO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18개 기업도 선전 증시를 통한 IPO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미 공모청약을 한 이들에게는 환급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개인별로 관련 통지가 간 상태라고 전했다.

기업들의 IPO 중단은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3일 오후 IPO를 통한 신규 주식 발행을 줄이고 장기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조치는 신규 상장으로 인한 물량 부담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상황을 막는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증감회 차원에서 IPO가 중단된 것은 이번이 총 9번째로, 2012년 11월~2013년 12월에는 1년 이상 지속되기도 했다.

중국의 25개 공모기금(펀드) 공사들도 긴급회의를 개최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중국 자본시장의 미래에 자신감을 표시하면서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앞서 중신, 하이퉁 등 21개 중국 증권사들도 4일 긴급회의를 열고 지난달 말 기준 순자산의 15%인 1천200억 위안(약 21조7천억 원) 규모를 우량주 ETF(상장지수펀드)에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일 5.77% 폭락한 3,686.92로 마감해 3주 연속 ‘검은 금요일’을 연출하는 등 중국 증시의 패닉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