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첫 방송한 SBS 드라마 ‘심야식당’의 한국판 패러디가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다. 일본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일본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패러디로 승화한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패러디 내용이 한국의 자영업자에 대한 열악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웃을 수 만 없다는 게 네티즌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첫 방송한 이후 각종 SNS에는 “이래야 진정한 한국판 심야식당”이라며 이 내용을 꼭 넣어야 한다는 주문이 속속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바닥에 앉는 식당으로 만들어서 아저씨들이 발도 좀 만지작거려야 진정한 한국 느낌이 난다”고 추천해 큰 공감을 받았다.
“아무 메뉴나 다 팔고 24시간 하는 ‘김밥OO’이 나와야 진정한 한국판 심야식당”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화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미친듯이 올려 결국 원래 식당주인은 떠나고 건물주 아들이 심야식당을 이어가는 걸로 해야 한국 정서에 맞는다”고 적은 네티즌 글도 많이 퍼졌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 한국판 심야식당 1~11화까지 가상 제목을 올렸다.
1화-만원 밑으론 카드 안돼로 시작돼 2화-저 파워블로건데요, 3화-알바가 갑이다,4화-조물주위에 건물주, 5화-3인분같은 2인분, 6화-프렌차이즈 습격, 7화-제철재료라는 보석, 8화-우리 가게에도 드디어 행렬이, 9화-건물주에게 아들이 있었다고요?, 10화- 식당, 그 5년이라는 시한부, 11화-지금까지 고마웠습니다로 마무리 된다.
심야식당 패러디 열풍이 원작보다 못한 리메이크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배우 김승우, 아이돌 남태현 등이 출연하는 심야식당은 어설픈 연기와 맛없어 보이는 음식 등으로 원작을 망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만원 밑으론 카드 안돼요” 이래야 한국판 심야식당 패러디 봇물
입력 2015-07-05 16:56 수정 2015-07-05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