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양궁과 유도, 펜싱은 우리나라의 메달 ‘텃밭’이었다.
한국은 5일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양궁 남자 컴파운드에서 금메달을 확보했다. 지난 5월 터키 안탈리아 양궁월드컵 우승자인 김종호(21·중원대)는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컴파운드 남자부 준결승에서 빈 마주키 모드 주와디(말레이시아)를 148대 145로 꺾었다. 김태윤(22·현대제철)도 준결승에서 도만스키 르노(벨기에)와 147대 147 동점을 이룬 후 슛오프 접전 끝에 결승행을 결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남자 컴파운드에서 일찌감치 금메달과 은메달 한개씩을 차지하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이다. 결승전은 7일 열린다.
한국 여자 양궁의 간판 기보배(27·광주시청)도 금메달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기보배는 전날 리커브 여자부 70m 예선전에서 720점 만점에 686점을 쏘며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박성현이 세운 종전 세계신기록 682점을 4점 넘겼다.
유도에서는 조구함(23·용인대)이 전날 가진 100㎏급 결승에서 클레멍 델베르트(프랑스)에 지도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2013년 러시아 카잔U대회에서도 100㎏ 이상급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의 ‘1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던 조구함은 2개 대회 연속 첫 금메달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고 시상대 맨 위에 우뚝 섰다. 조구함은 “국내에서 치러지는 대회여서 부담이 됐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더 긴장을 많이 한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 경기에서 드러난 부족한 점 등을 잘 파악하고 분석해서 내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81kg급에 출전한 한국 유도의 간판 왕기춘(27·용인대)을 포함해 남자 90kg급의 곽동한(23·용인대), 여자 70kg급의 김성연(24·용인대)도 승승장구하며 메달을 목에 걸었다.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출전한 송종훈(22·한국체대)도 메달 레이스 첫날인 4일 러시아의 드미트리 다닐렌코와의 결승전에서 15대 12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땄다. 전남공고 재학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광주 출신 송종훈은 고향에서 열린 U대회에서 금메달을 수확하는 기쁨을 누렸다.
약세 종목에서의 선전도 이어졌다. 한국 다이빙은 광주U대회에서 이틀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손태랑(28·국민체육진흥공단)-김진용(26·강원도청)이 출전한 한국은 다이빙 남자 3m 싱크로나이즈드 스프링보드 결승에서 381.42점을 따내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김나미(21·독도스포츠단)가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은메달을 따낸 데 이어 이틀 연속 시상대에 한국 선수가 서게 됐다. 1987년 2월생인 손태랑은 28세로 이번 대회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령 선수이기도 하다.
광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광주 U대회]역시 양궁과 유도, 펜싱은 우리나라의 메달 ‘텃밭’
입력 2015-07-05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