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아메리카]브라보!산체스!…칠레 우승 이끈 쌍두마차

입력 2015-07-05 13:29
칠레 산체스가 승부차기에서 파넨카킥으로 아르헨티나 골키퍼의 허를 찌렀다. 이 골로 칠레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했다. 코파 아메리카 페이스북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승부가 결정되는 순간 칠레엔 두 명의 강심장이 있었다.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로 나서 아르헨티나 골키퍼를 농락한 킬러 알렉시스 산체스와 아르헨티나 골잡이들의 슈팅을 거미손으로 잡아낸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 최전방과 최후방에서 칠레의 첫 우승을 이끌었다.

칠레는 5일 새벽(한국시간)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해 정상에 올랐다. 준우승만 4번한 칠레는 첫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올랐다.

칠레 산체스는 승부차기 4번째 키커로 나서 메시가 보는 앞에서 남미 축구의 제왕에 올랐다. 산체스는 상대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의 허를 찌르는 파넨카킥으로 120분 혈투의 종지부를 찍었다.

산체스는 빠르고 공격적인 칠레 경기 운영의 핵심 역할을 하는 선수이다. 대회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칠레 공격을 이끌었다. 이러한 모습은 결승전에서도 이어졌다.

산체스는 120분 내내 중앙에서 좌우 측면을 오가며 아르헨티나를 위협했다. 연장전반 15분에는 재빠른 역습으로 아르헨티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상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뒤 아르헨티나 진영으로 파고들면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비록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 갔지만 경기 흐름을 칠레로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산체스가 칠레 공격을 책임졌다면 골키퍼 브라보는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칠레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120분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 골잡이들의 결정적인 슈팅을 모두 막아냈다. 안정적인 수비 위치 선점과 선방으로 상대 공격수들을 움츠러들게 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모두 8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 슈팅은 2개 뿐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골문을 막아선 브라보 앞에서 아르헨티나 2번째 키커 곤살로 이과인은 공을 허공으로 날렸고, 3번째 키커 에베르 바네가는 힘없는 슈팅으로 거미손에 잡히고 말았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