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일반인 환자 열흘만에 다시 1명 발생… 확진 총 186명

입력 2015-07-05 11:04 수정 2015-07-05 11:11

열흘 만에 일반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이 환자의 감염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확진자는 총 186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사망자는 변동이 없고, 전체 격리자는 982명으로 1000명 이하로 떨어졌다.

5일 방역당국이 추가 환자로 발표한 186번 환자(50·여)는 지난 25일 추가된 180번 환자(55) 이후 열흘 만에 나온 일반인 환자다. 그동안 의료진 환자는 발생했지만 일반인 환자 발생은 주춤한 상황이었다.

추가 확진된 186번 환자는 건강 상태가 악화되던 중 음압격리병상을 찾아 여러 병원을 이동해야 했던 132번(55) 환자의 부인이다.

방역당국이 아직 역학조사를 마치지 않았지만 186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이 환자가 비교적 최근인 지난달 말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적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9일 삼성서울병원 암병동을 방문한 바 있다. 이 때 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과정에서 메르스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병원에서 어떤 경로로 메르스 환자와 접촉했는지는 아직 명확지 않다.

지난달 29일이 186번 환자가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점이라는 사실로 드러나면 부부사이인 186번과 132번 환자는 각각 다른 시기에 같은 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독특한 사례가 된다.

이들 두 사람은 지난 5월 27~28일 186번 환자의 치료차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다가 슈퍼전파자인 14번 환자와 접촉했다. 남편(132번 환자)은 이 때 메르스에 감염됐다.

132번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음압병상을 찾아 지역대학병원과 강릉의료원 등을 거친 뒤 서울 보라매병원까지 600㎞ 가량을 이동한 사실이 밝혀지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한때 몸 상태가 나빠져 ‘에크모’(기계로 폐기능을 대신해주는 장치)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지난 2일 완치돼 퇴원했다.

부인인 186번 환자는 남편이 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던 중인 지난달 29일 삼성서울병원을 다시 찾았다가 메르스에 감염됐다.

남편이 지난달 11일 이후에는 병원 격리 치료를 받았으니 186번 환자가 남편에게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186번 환자에게 메르스 증상인 고열이 나타난 것은 지난 2일로 남편의 격리 시점부터 20일이 지난 때다.

186번 환자는 남편의 확진 판정 이후 자가격리 상태에 있었으나 격리일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대잠복기인 14일이 지나자 자가격리 상태를 벗어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