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아르헨티나 꺾고 코파아메리카 첫 우승

입력 2015-07-05 11:19
코파 아메리카 2015 페이스북

칠레가 아르헨티나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남미 축구 챔피언에 등극했다.

칠레는 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의 훌리오 마르티네스 파라다노스 국립 경기장에서 열린 2015 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와 연장까지 120분간 접전을 벌였지만 0대 0 무승부를 기록하고 승부차기에서 4대 1로 앞서 정상에 올랐다.

1975년 첫 대회가 열린 코파 아메리카에서 칠레가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파 아메리카의 전신인 남미 축구선수권대회(1회 대회 1916년)까지 포함해 4차례 준우승만 기록한 칠레는 자국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99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감격을 누렸다.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나폴리)를 앞세워 과감한 공격을 하며 주도권을 잡아 나갔다. 전반 9분 바르가스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2분 후엔 아르투로 비달(유벤투스)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왼발 발리 슈팅을 날렸지만 아르헨티나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삼프도리아)에게 막혔다.

아르헨티나도 날카로운 공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20분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오른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바르셀로나)의 선방에 막혔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종료 약 20초 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해 땅을 쳤다. 역습 상황에서 메시가 폭발적인 드리블로 페널티지역 근처까지 침투한 뒤 왼쪽에 있던 에세키엘 라베치(파리 생제르맹)에게 패스를 찔러 줬다. 라베치는 골대 오른쪽으로 쇄도하던 곤살로 이과인(나폴리)에게 패스했지만 이과인이 골대 오른쪽에서 날린 슈팅은 옆그물을 흔들었다.

연장전에서도 골을 넣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들어갔다. 아르헨티나는 첫 키커로 나선 메시만 승부차기에 성공했고, 두 번째 키커 이과인과 세 번째 키커 에베르 바네가(세비야)는 실축했다. 반면 칠레는 첫 번째 키커부터 네 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켜 승리를 확정지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