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버스사고’ 현지수습하다 숨진 최두영 지방행정연수원장은

입력 2015-07-05 10:49
중국 연수 공무원의 버스 추락사고 수습을 위해 현지에 머무르다 5일 숨진 최두영(55) 지방행정연수원장은 30여년간 지방행정에 몸담아 온 정통 내무관료다. 2013년부터 행정자치부 기획조정실장을 하다가 올해 1월 연수원장으로 발령받았다.

강원도 평창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한 그는 1983년 행정고시(27회)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06년에는 홍조근정훈장을 받는 등 뛰어난 역량과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으로 주위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그는 평소에도 사적인 용무에는 관용차량보다 택시나 버스를 이용하고 상경할 때도 KTX를 이용하는 등 검소하고 공사를 확실히 구분했다고 주변에서는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아들 둘이 있다.

최 원장은 사고 이튿날인 지난 2일 정재근 행자부 차관과 함께 출국해 현지에서 사고수습 활동을 해왔다. 최 원장은 이번에 중국에서 버스사고를 당한 일행 148명 중 143명이 전북 완주의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중견리더과정을 밟던 교육생들이어서 사고 직후 곧바로 수습현장에 뛰어들었다.

지방행정연수원 관계자는 “중국으로 떠나시기 전 사고대책본부에 ‘사상자 가족이 불편하지 않도록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면서 “사고소식을 듣고 중국으로 가기 전까지 식사를 거의 하지 못하는 등 심신이 쇠약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