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만 있는 배움없는 학교, 내가 거부합니다” 한 10대 소녀의 1인 시위

입력 2015-07-05 05:42

경상남도 진주시내 학교를 돌며 1인 시위를 하는 10대 소녀의 사연이 SNS상에서 주목 받고 있다.

3일 김다운양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2015.7.3 진양고등학교”로 시작되는 장문의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김다운양은 “제 1인 시위는 자퇴를 선동하는 것도 학교 안에서 노력해가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도 아니다”며 “제가 자퇴를 하고 1인 시위를 하는 것에는 옳고 그름이 없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아니다. 각자가 가는 길을 스스로가 옳다고 느낀다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는 김다운양의 1인 시위가 ‘선동’이 아니냐는 일부 사람들의 주장에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김다운양은 지난 4월 17일 다니던 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그렇기에 실을 끊겠다”며 대자보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대자보에서 김다운양은 “남들 다 가니까 아무런 거리낌없이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잘 먹고 잘 살려면, 명문대를 가야해서 열심히 공부했다”며 “그런데 갑자기 왜 공부해야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고, 나에게 물었다. 난 전혀 행복하지 않았고, 나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생각과 사고를 멈추고 재능을 짓밟는 주입식 교육과 수험생들을 죽음으로 내몬 ‘내신-수능-논술’ 이 아름다운 삼각형에 분노를 느낀다”며 “각자 재능이 다른 친구들을 평가하는 시험을 폐지하기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고등학교엔 아무런 정의도 희망도 미래도 없다. 경쟁만이 남은 배움없는 학교에서 1등급 생산품이길 거부한다”며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배움있는 공부를 하기위해, 정답없는 삶을 살기 위해 난 용기를 낼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다운양의 1인 시위에 지지하는 의견도 많지만 일각에선 자퇴까지 한 건 너무 극단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김다운양 페이스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