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마당이 생긴 건 박정희 대통령 덕분?” 원혜영 “그린벨트에 묶여버린 흙집”

입력 2015-07-05 00:01
원혜영 의원 페이스북 캡처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집에 마당이 생긴 건 박정희 대통령 덕분입니다”라고 적었다.

원 의원은 “엊그제 저의 집에서 우리당 의원님들을 초청해서 식사를 했습니다”라며 “같은 당 소속인데도 다 같이 서로 편하게 어울리고 식사하는 자리가 없어, 보양도 하고 단합해서 잘해보자는 의미로 만든 자리였습니다”라고 소개했다.

원 의원은 “그날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러브샷을 해서 분위기도 좋았는데, 무려 70여명이 제 집에 모였다고 하니 ‘원혜영이 구중궁궐에 산다’는 소문도 도는 모양입니다”라고 전했다.

원 의원은 “제가 지금 사는 집은 제가 태어난 집입니다. 산 중턱에 있는 20여평의 흙집인데요”라며 “해방 이후인 1948년 아버지께서 부천군 오정면 도당리를 터전삼아 농사를 짓고, 갈 곳 없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를 꾸린 곳입니다”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풀무원 창업당시 매장 가까이 살기위해 잠시 강남에 거주한 것과 18대 국회 때 지역구 거주를 위해 전세살이를 한 것을 제외하면 이 집에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라고 전했다.

원 의원은 “집은 크지 않지만 집 앞에 마당이 있는데, 이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가장 잘한 일이라 할 수 있는 ‘그린벨트 정책’ 덕분입니다”이라며 “원래 제 집 뒤쪽의 산이 그린벨트로 묶였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1971년 제가 학생운동으로 강제징집 당한 직후에 그린벨트 말뚝이 집 아래로 내려왔습니다”라며 “사람들은 ‘데모하는 아들 둬서 보복을 당한다’고 수군거렸지만 결과적으로 팔수도 없고, 개발도 안 되는 땅이 되어 집 앞에 이렇게 좋은 마당이 생기게 되었습니다”라고 전했다.

원 의원은 “날씨 좋은 날 친구들을 초대해 식사도 함께 할 수 있고 계절도 즐길 수 있게 됐으니, 참 아이러니 하지요?”라고 적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