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美 여판사와 절도범 동창생 법정서 만나
입력 2015-07-04 21:46 수정 2015-07-04 22:54
절도 혐의로 법정에 선 미국의 40대 남성이 동창생인 여성 판사 얼굴을 확인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3일(현지시간) 시카고 ABC방송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민 아서 부스(49)는 지난달 29일 절도를 하고 달아나다 경찰에 체포됐으며, 이튿날 보석 심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두했다. 재판석에 앉아있던 민디 글레이저 판사는 부스가 중학교 동창생이라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렸다.
그녀는 “노틸러스 중학교에 다녔냐”고 물어봤다. 이후 당황한 부스가 5초 간 판사를 바라보고 나서는 그녀가 자신의 동창생인 것을 알아채렸다. 그는 이후 머리를 쥐어뜯으며 ‘오 마이 갓’ ‘오 마이 갓’을 외치며 울음을 터뜨렸다. 동창생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데 대한 회한 때문에 나오는 눈물이었다.
판사는 “저 친구는 학교 다닐 때 정말 뛰어난 학생이었고, 나랑 자주 놀았다”며 재판정에 있던 사람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세월이 많이 흐른 것이 서글프다”며 부스에게 “법을 잘 지키며 살아가라”는 당부와 함께 보석을 허가했다. 글레이저 판사는 부스에게 보석금 4만3000달러(약 4800만원)를 책정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