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의 배타심, 오그라든 친박 자초했다” 한선교 “朴대통령 아닌 정치인 자신을 위한 친박”

입력 2015-07-04 19:16

‘원박’인 새누리당 한선교 의원이 자신의 SNS에 ‘친박의 추억’이라는 글을 올렸다.

한 의원은 “한 일간지의 칼럼 서두에 친박 중에서도 소위 원박 열 명 중에 70%가 등을 돌렸다고 했다”라며 “2007년 초 박근혜 대표의 삼성동 자택에서 모인 10명의 인사 중의 한명이었던 나는 그 날의 참석자들을 하나하나 떠올렸다”라고 서두를 장식했다.

한 의원은 “아무리 계산을 해도 70%는 아닌 것이다”라며 “단, 70%의 수치를 맞추려면 나도 배박의 한 사람으로 분류되어야한다”라고 정의했다.

한 의원은 “최근 국회출입기자들의 얘기로는 한선교도 친박 핵심으로부터 탈박 또는 배박으로 분리된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라며 “그 때 마다 나는 설마라는 표현을 했지만 서운한 건 사실이었다”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 의원은 “어제 모 언론사의 새누리당 성향분석에 나는 친박 중진에 분류됐다”며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사람이 더 기뻐했다. 나를 잘 아는 아내는 내가 비박으로 분류되는 걸 들을 때 마다 가슴아파했다”라고 전했다.

한 의원은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진출한 의원 중 적어도 90% 이상은 박 대통령의 관심 속에 배지를 달았을 것이다”라며 “소위 핵심 친박은 아니더라도 범박의 범위 안에는 속해 있어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한 의원은 “특별히 비례대표의원들은 늘 공천에 가장 영향을 미친 대표와 정치적 성향을 함께 했다”며 “모 언론사의 분류에서 비례대표들이 과연 친박에 몇 사람이나 들어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비례의원들을 비판하자고 이 이야기를 꺼내는 건 아니다”라며 “문제는 자신 스스로 친박핵심이라 자처하는 분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한 의원은 “어느 초선의원에게 당신은 친박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라며 “대답은 ‘글쎄요 거기 낄 수가 있어야지요’ 였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한 10여명만이 우리만이 진짜 친박이라는 배타심이 지금의 오그라든 친박을 만들었다”라며 “

박을 위한 친박이 아닌 오직 나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친박이 지금의 소수친박을 만들었다“라고 규정했다.

한 의원은 “친박 핵심을 자처하는 여러분 진심으로 말씀드립니다”라며 “이번 국회법 사태 의총에서도 봤듯이 초선 몇 명 앞장세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들리는 소리가 오는 6일 유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집단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그러지 않았으면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한 의원은 “지금의 상황은 유대표를 밀어낼 순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오히려 사퇴해 줄 것을 설득해야 할 상황 같습니다”라고도 했다.

한 의원은 “저는 이런 일을 많은 의원들의 존경을 받고 계신 서청원 대표께 부탁드립니다”라며 “또한 친박이 되고 싶어도 낄틈이 없어 바깥에 떠돌고 있는 범박들을 다시 찾아 나서십시오”라고 부탁했다.

한 의원은 “인정을 받건 못 받건 친박을 자처하는 제가 이런 글을 올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