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판 세월호? '60여명 사망 선박전복' 선장 살인혐의 적용

입력 2015-07-04 19:19
지난 2일 필리핀에서 60명 가까운 사망자를 낸 선박 전복사고와 관련, 현지 경찰이 선주와 선장, 선원 등 총 19명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AFP·AP 통신 등이 4일 전했다. 운항 의무를 소홀히 한 것이나 배에 무리할 정도로 과적한 것 모두 세월호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필리핀은 섬이 많아 선박 운항이 일상적인데, 구조조끼 지급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 마련에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안전 운항 의무를 소홀히 해 대형 인명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판단했다. 선장과 선원들은 사고 직후 모두 구조됐다.

사고 선박의 승선 가능 인원은 194명인데 이를 초과해 태우고 150여 포대의 시멘트와 쌀 등 많은 짐을 실은 것도 사고 원인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다. 출항 직전 구명조끼를 받지 못했다는 생존자들의 증언도 나왔다.

앞서 AP 통신은 지난 2일 사고로 최소 59명이 숨지고 145명이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사고 선박은 필리핀 중부 오르모크항을 떠나 세부 카모테스 섬으로 가다가 전복됐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