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던 책을 다시 읽다”라고 적었다.
조 교수는 “말로만 하는 구두선(口頭禪) 급진주의자란 낡아버린 옛 단어나 구호를 사용하고 경찰을 '돼지'라든지 '백인 파시스트 인종차별주의자' 혹은 '쌍놈'이라고 부르는 등의 방식으로 오히려 자기 자신을 정형화시킴으로써 남들이 '아, 뭐 쟤는 그냥 저런 애'라고 대응하고는 즉시 돌아서 버리게끔 만들어 버리는 사람이다”라며 책 내용을 곱씹었다.
조 교수는 “의사소통의 기술을 이해하지 못한 젊은 활동가들의 실패는 처참했다”며 “의사소통은 청중의 경험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며 타인의 가치관을 온전히 존중해야 한다는 근본적 개념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이해만 있었어도”라고 옮겼다.
조 교수는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필수이다”라고 되뇌었다.
그러면서 ‘사울 알린스키, 급진주의자를 위한 규칙: 현실적 급진주의자를 위한 실천적 입문서’를 소개했다.
조 교수는 앞선 글에서 “네네치킨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 합성사진이 올라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담당직원의 행위임이 확인되었는 바, 격분한 네티즌들은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나 역시 그 사진을 보고 매우 불쾌했다”라고 전했다.
조 교수는 “이후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하여 즉각 사과했고 철저한 경위파악과 엄중한 조치를 약속했다”며 “현철호 대표 등은 바로 노무현 재단을 직접 방문하여 경위를 설명하고 직접 사과했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문제 직원의 고의 또는 과실행위를 관리감독하지 못한 회사의 책임은 있을 것이다”라며 “그렇지만 신속하고 진지하게 사과를 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한 회사 자체를 매도하고 공격하는 것은 과도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하 회사측 사과문을 보니, 의례적인 면피용 사과가 아님을 알 수 있다”라며 “이번 사안에서 문제 직원과 회사 자체를 동일시 해서는 안된다”라고 규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젊은 활동가의 의사소통 실패는 처참” 조국 “타인의 가치관 온전히 존중해야”
입력 2015-07-04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