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휴가일수 뇌물따라 달라진다” 담배 한값에 1박2일, 전자제품은 추가 휴가

입력 2015-07-04 14:36

북한 인민군들은 뇌물을 얼마만큼 가지고 있느냐가 해당 군인의 휴가 일수를 결정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4일 보도했다.

한 인민군 출신 탈북자는 "보통 담배 한 갑에 1박 2일 정도 외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중대장에게 슬쩍 건네주면 나갔다 올 수 있도록 조치해준다. 북한 군인들은 외출 시간동안 성매매를 하거나, 민가에서 약탈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탈북자는 "인민군들은 민가에서 돈을 훔쳐 일단 담배를 몇 갑 사놓는다. 그래야 다음 번에 외출을 시도할 때 뇌물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다른 탈북자도 "담배 뿐만 아니라 술이나 먹을 것을 훔치는 군인들도 많다. 돈이나 뇌물로 바칠 수 있는 것은 죄다 훔친다. 인민군들은 그렇게 '그들만의 휴가'를 즐긴다“고 말했다.

이어 “특이하게도 북한 군인들은 '잘 훔치는 사람'이 '휴가를 잘 가는 사람'과 같은 말로 통한다. 그만큼 뇌물을 많이 바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 탈북자는 "주민들은 휴가 나오는 군인을 가장 무서워한다. 신고를 해도 군인들은 별 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 오히려 선군정치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하는 북한 내에서 군인들을 신고했다가는 보복을 당하기 일쑤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탈북자는 "국내 제품 말고 해외 제품을 뇌물로 바치는 경우에는 휴가 일수가 배로 늘어난다. 중국 제품은 2~3일 더 추가되고, 한국 생산품 중 북한 내에서 유행하는 제품은 그야말로 말하는대로 휴가를 주고 있는 실정이다. 구하기 어려운 물건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