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찰에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으로 수사하는 ‘코리안 데스크(Korean Desk)가 설치될 예정이다. 필리핀에 이어 두 번째다.
경찰청은 4일 최근 급증하는 베트남 내 한국인 연루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하는 방안을 현지 공안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파견 인원이나 업무 범위 등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큰 틀에서 올해 안으로 설치하는 가닥으로 양측이 합의했다”며 “한국 경찰도 파견돼 범죄 정보를 공유하고 도피 사범 소환 등 수사 공조를 하게 된다”고 전했다.
베트남 코리안 데스크는 현지 한국인 활동이 증가하고, 그만큼 한국인 연루 범죄가 증가하면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정부가 공개한 ‘최근 5년간 베트남 내 한국인 연루 범죄건수’에 따르면 지난해 319건이었다. 2010년 235건, 2011년 223건, 2012년 221건이던 범죄 건수는 2013년 317건으로 급증했다. 아시아권에서 중국, 필리핀 다음 규모다.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베트남으로 도피한 이들도 적지 않다. 5월까지 베트남으로 도피한 사범 128명 가운데 37.5%인 48명은 아직 검거되지 않았고, 올해에만 6명이 현지로 도피했다. 코리안 데스크는 이들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외국에 코리안 데스크 설치가 추진되는 것은 국가별로는 두 번째, 위치별로는 세 번째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 범죄가 증가하자 2010년 10월 필리핀 마닐라에 처음으로 설치됐다. 올해 2월에는 한국인 교민 다수가 사는 필리핀 앙헬레스 지역에 코리안 데스크가 추가 설치됐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베트남 경찰에 한국인 대상 범죄 전담 ‘코리안 데스크’ 생긴다
입력 2015-07-04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