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위협 고조속 “오바마 제거하겠다” 남성 체포

입력 2015-07-04 00:03

미국 경찰이 3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위스콘신 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을 체포했다고 언론이 전했다.

영장에 따르면 브라이언 두처라는 55세의 남성은 오바마 대통령이 중서부 위스콘신 주 라크로스 위스콘신대학을 방문해, 연설하기 하루 전날인 1일 “오바마 대통령을 제거하겠다”는 협박 발언을 했다.

그는 라크로스 공공도서관 주변에서 임무 중이던 경호요원들에게 다가가 자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알고 있다며 “여기 권력을 찬탈한 이가 있다. 기회가 되면 그를 제거하겠다. 총으로 쏴 제거하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백악관 비밀경호국(SS)의 심문에서도 비슷한 언급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라크로스 경찰에는 “내 위협은 진지한 것”이라며 “만약 위협을 실행하지 않을 것이었다면 그런 말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CNN이 전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도 “그렇다. 목요일 나는 라크로스에 간다. 거기서 대통령처럼 행세하는 사람을 향해 분명히 총을 쏠 것이다. 그를 죽이는 것은 우리의 헌법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미 언론은 대통령에 대한 이런 종류의 위협은 종종 있는 일이지만, 이날 이 남성의 체포는 7월4일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테러위협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진 일이라고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