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빛나다,U대회 개회식

입력 2015-07-03 23:17

“빛고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지구촌 대학생들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개회식이 3일 오후 7시 광주 서구 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엔 146개국에서 1만3000여명이 참가한다.

개회식은 ‘U are Shining(젊음이 미래의 빛이다)’을 주제로 식전행사, 공식행사, 문화행사 등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빛고을’ 광주에서 열린 만큼 화려한 ‘빛’의 축전이 이어졌다. 원시시대 최초의 빛부터 현대 IT산업을 아우르는 빛의 상징성을 더듬는 시간이 됐다.

식전행사에서는 풍물놀이패와 세계의 젊은 연주가들의 합주에 이어 여성 걸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공연이 펼쳐져 개회식에 온 관람객들을 들뜨게 했다.

곧바로 공식행사가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필두로 클로드 루이 갈리앙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회장과 윤장현, 김황식 광주U대회 공동조직위원장 등 귀빈들이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이윽고 대회 주인공인 선수단 입장이 시작됐다. 청사초롱을 형상화한 국가 피켓을 든 도우미를 선두로 참가국 기수와 선수단이 입장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아프가니스탄 선수단이 가장 먼저 입장하고 개최국 한국은 맨 마지막 순서인 146번째에 들어왔다. 기수를 맡은 농구 이승현(오리온스)이 태극기를 힘차게 휘두르며 입장한 우리나라 선수단은 군청색 카디건에 흰색 티셔츠, 회색 바지를 맞춰 입고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 비상하라 대한민국!’라고 적힌 플래카드와 함께 관중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선수단이 전부 경기장에 들어오자 윤 위원장이 환영사, 김 위원장이 개회사를 각각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개회선언을 하며 광주U대회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개회선언이 끝난 뒤에는 대회기 입장과 게양, 선수와 심판대표의 선서가 진행됐다.

본격적으로 대회의 흥을 돋우는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먼저 ‘빛: 젊음의 탄생’을 주제로 한 첫 번째 문화행사가 진행됐다. 음과 양이 만나 빛이 탄생해 힘찬 날갯짓을 하는 내용이다. 두 번째 문화행사는 ‘젊음, 배우고 소통하다’는 한글부터 IT 기술까지 한국의 문화적 자산을 바탕으로 세계 젊은이들이 소통하는 이야기였다. ‘미래의 빛: U are Shining’을 주제로 한 세 번째 무대에는 배우 주원, 가수 유노윤호, ‘국악 소녀’ 송소희가 나와 한 편의 뮤지컬로 대동마당을 이끌었다.

관객과 선수단이 참여하는 쌍방향 퍼포먼스도 빛났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풍선을 들고 ‘객석 벌룬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스마트 세상에서 새로운 언어로 교류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이모티콘 벌룬을 통해 표현했다. 박 대통령도 이 퍼포먼스에 동참했다.

마지막으로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가 입장해 점화됐다. 베일에 가렸던 성화 최종 점화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도마의 신’ 양학선이 함께 맡았다. 성화는 14일까지 12일간 빛고을 광주를 밝힌다.

광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