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버스사고를 당해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 병원에서 치료 중인 지방공무원 중상자 8명 중 1명은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실장은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행자부 현지수습팀이 파악한 중상자는 하루 전보다 3명이 많은 8명”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현지수습팀 말로는 한 분의 상태가 나머지 중상자들보다 좀 더 심각하다고 하는데, 위독한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현지수습팀이 추진한 유족과의 첫 회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행자부 관계자는 “유족들이 어제부터 제각각 도착해 경황이 없어서 가족단위로 개별 설명을 했다”면서 “추후 다시 회의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원인을 놓고 과속, 졸음운전 등 여러 진술이 나온 가운데 정부는 구체적인 사고원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2일 현지 언론에 사고 당시가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지만 정확한 사고원인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당시 버스가 포장상태가 나쁜 커브도로를 과속으로 달렸다거나 운전기사가 졸음운전을 했다는 연수생들의 진술이 나왔지만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 운전기사가 이미 사망한 데다 배상 책임 등을 의식해 중국 공안이 소극적으로 조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행자부는 그러나 교육생이나 현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체 조사를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성렬 실장은 “현지수습팀의 역할은 시신 인도, 부상자 치료, 안전한 귀국 등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사고경위를 알아보는) 그런 조사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사고원인 조사가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판단, 우리 공관에 그런 요청을 하고 있다”면서도 “수사 과정과 절차가 있기 때문에 원인이 파악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상자를 제외한 지방공무원 103명과 지방행정연수원 인솔 직원 1명, 가이드 1명 등 105명이 3일 오후 4시5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행자부는 공항에 전담 의료진과 응급차량을 배치했다. 입국한 연수생들은 6∼8일 안정을 취하고 9일부터 지방행정연수원 중견리더과정에 복귀한다. 연수원은 심리치료가 필요한 사람에 대해서는 전문센터에서 치료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김재중 기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jjkim@kmib.co.kr
中 버스사고 “운전기사 졸음 운전했다”
입력 2015-07-03 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