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측근 의원 '언론통제'발언 내 책임이라며 직접 사과

입력 2015-07-03 20:06

일본 집권 자민당의 의원 모임에서 ‘언론 통제’ 발언이 나온데 대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결국 자신의 책임이라며 직접 사과했다고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3일 전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열린 중의원 평화안전보장법제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언론 통제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다”면서 “국민께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오키나와현민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면 죄송하다”고 거듭 사죄했다. 아베 총리는 “당내 공부모임이므로 최종적으로 나에게 책임이 있다”면서 “대단히 유감이며 비상식적인 발언이다. 국민의 신뢰를 크게 해쳤으며 간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5일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자민당 의원 모임인 ‘문화예술간담회’의 첫 회합에서 일부 의원과 초청 연사가 “언론을 손보는 데는 광고료 수입이 없어지게 하는 것이 제일이니 게이단렌(한국의 전경련 같은 경영자 단체)에 영향력을 행사하면 좋겠다”, “반정부적 논조의 오키나와의 두 신문을 뭉개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아베 총리는 향후 언론 자유보장과 관련해 “자민당은 민주주의 근간을 이루는 보도의 자유, 언론의 자유를 확실히 수호하는 당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당 전체적으로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