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중인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환자 15명 가운데 12명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다. 이 병원에서 의료진 감염이 잇따른데 따른 조치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3일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확진 환자 12명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자들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시 보라매병원 등으로 이송된다. 삼성서울병원에 남는 3명은 기저질환으로 계속 치료가 필요한 2명과 퇴원을 앞둔 1명이다.
환자를 옮기는 이유는 최근 간호사 2명(183·184번째 환자) 등 의료진 감염이 계속 발생해서다. 감염내과 전문의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대책반 즉각대응팀은 의료진이 피로가 누적돼 보호 장구를 벗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부담을 줄여주고자 메르스 환자를 다른 곳으로 옮기자고 보건 당국에 요청했고, 당국도 이를 받아들였다.
보건 당국은 확진 환자를 돌본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을 14일간 자가 격리한 뒤 유전자 검사를 거쳐 업무에 복귀시킬 계획이다.
이날 메르스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고 사망자도 더 나오지 않았다. 7명이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자는 109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평택 경찰관인 119번 환자(35)는 상태가 크게 호전돼 오는 6일쯤 격리 치료 해제가 가능하다고 그를 치료 중인 천안 단국대병원이 밝혔다. 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와 관련한 추가경정예산 2조5000억원을 편성해 6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삼성서울병원 환자 12명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입력 2015-07-03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