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포스코의 비자금 창구로 의심받는 동양종합건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3일 오전 7시부터 동양종합건설의 포항 본사, 대구·경기 성남 등지에 있는 계열사 등 총 6곳에 50여명의 수사인력을 보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동양종합건설 대주주인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 집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동양종합건설이 포스코의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이날 압수수색은 배 회장이 2009년 이후 최근까지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사업 과정에서 손실을 끼친 혐의에 대한 증거 수집 차원에서 진행됐다. 검찰은 그간 계좌 추적과 공시자료 분석, 동양종합건설 하도급업체 조사 등 기초 수사를 벌여왔다.
배 회장은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정관계에 폭넓은 인맥을 구축한 인물이다. 이명박 정부 실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과는 포항제철 시절 함께 근무하기도 했다. 검찰은 배 회장이 국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포스코 쪽으로 흘러들어갔는지도 집중 확인할 방침이다. 배 회장은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정 전 회장의 소환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 회장 측은 포스코 비리 수사 초반에 동양종합건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외 공사 수주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며 적극 반박했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검찰, 포스코 비자금 연루 의혹 동양종건 압수수색
입력 2015-07-03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