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독립기념일(7월4일) 연휴를 앞두고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이른바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들을 부추겨 미국의 공권력을 겨냥한 테러에 나설 것이라는 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미 정보 및 수사 당국은 역대 최고 수준의 대테러 경계태세를 가동하고 수사망을 확대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IS가 추종자들에게 7월4일 공개 석상에 많이 나타날 경찰과 군인들을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복수의 미 정부 관료를 인용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로 미 국토안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전국의 유관기관에 “IS 동조자들이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으니 경찰은 보안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돌렸다고 ABC뉴스가 전했다.
경찰 또한 대도시를 중심으로 오는 4일 기념행사에 대비해 모든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ABC에 따르면 FBI는 최근 2주 동안에만 IS와 연계 혐의를 받고 있는 7명을 체포했는데 이 중에는 뉴욕과 뉴저지 사이의 조지워싱턴 다리를 폭파 계획을 세운 추종자들도 포함돼 있다.
미 정부 고위 관료는 “FBI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가장 많은 수의 자국민들을 테러조직과의 연계 의혹으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미국에 있는 IS 추종자들이 라마단 기간과 겹친 독립기념일 연휴에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최근 미국에서 추종자들을 체포했다는 점은 IS가 미국 본토 공격에 대해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IS는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외로운 늑대’의 개별 범행을 부추기기만 한다는 점에서 정보 당국이 탐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도 브리핑에서 “소셜미디어의 시대에서는 과거 알카에다와 달리 테러범과 조직 사이에 지휘 통제의 관계가 필요치 않다”면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스로 극단화하는 사람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미 독립기념일, 역대 최고 수준 경계 - “IS 추종 ‘외로운 늑대’ 테러 우려”
입력 2015-07-03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