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혼혈 日 미인 대표에 한국은 응원, 일본은 싸늘… 한중일 삼국지

입력 2015-07-04 00:05
2015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인 미야모토 에리아나(20)는 흑인 혼혈 일본인 여성입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 역시 혼혈인 친구의 자살을 지켜본 뒤 미인대회 출전을 결심했다고 해요. 일본의 인종차별을 깨뜨리고 싶었다는군요.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 네티즌들의 시선이 상반됩니다. 한국 네티즌들은 응원을 보내는 반면 일본 네티즌들은 비난이 많습니다. 4일 한중일 삼국지입니다.

나가사키에서 나고 자란 일본인 아가씨 미야모토 에리아나는 키 173㎝에 34-24-34의 아름다운 몸매를 지녔습니다. 흑인 혼혈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당당히 올해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에 선발됐습니다.

미야모토 에리아나는 어려서부터 혼혈이라는 이유는 고통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본에는 혼혈이 많지만 아시아계나 흑인계 혼혈은 좀처럼 인정받기 어려운 현실이라는군요.

하지만 그로 인해 정신적으로 강해졌다네요. 그녀는 실제로 같은 혼혈인 친구의 자살을 계기로 미인대회 출전을 결심했다고 합니다. 대회에 나가 당당히 인종차별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겠노라 생각했다는군요.

그녀의 사연을 접한 우리 네티즌들은 대체로 박수와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말 파이팅이에요~ 응원할게요.”

“멋진 꿈입니다. 박수를 보냅니다.”

“에리아나의 성숙함에 고개가 숙여지네요. 인종차별자들이 그녀의 용기에 반성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은 밉지만 에리아나씨를 응원합니다.”

“원래 일본인도 여러 인종이 섞인 것이다.”

“일본은 백인만 선호하는 듯. 일본 잡지를 보면 백인계 혼혈 모델만 많다.”

“일본의 인종차별은 정도가 심하다. 도쿄 한복판에서 한국을 모욕하는 시위가 있어도 일본 경찰은 아무런 제재를 하지 않는다.”

한국 내 인종차별이 일본에 비해 덜하지 않다는 비판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인종차별 등 폐쇄적인 분위기는 일본보다 한국이 훨씬 심하지.”

“혼혈을 미스 일본으로 뽑다니, 일본의 자세를 배워야 한다.”

우리 네티즌들과 달리 일본 네티즌들은 대체로 흑인 혼혈의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 선발을 탐탁치 않게 보고 있습니다.



“그 미스 일본은 이상하다.”

“정치적인 노림수가 있을 것 같다. 이민 추진이라든지. 일본 대표에 혼혈을 뽑는 건 아무래도 이상해.”

“미스 유니버스 일본 대표에 단 한 번이라도 일본 미인이 선발된 적이 있나? 아예 처음부터 외국인이나 혼혈을 한정해 뽑아라!”

“미스 유니버스 일본, 이 사람 슈퍼 일본인이야? 슈퍼 미국인이야?”

“미야모토 에리아, 지금까지 경쟁에서 졌을 땐 차별 탓이라며 살아왔겠지.”

“저기, 베트남에는 한국인 혼혈이 그렇게 많다면서?”

“짜증난다. 원래 미인도 아니고.”

“저 미인대회의 판단 기준을 잘 모르겠다.”

“차별의 소리를 듣겠지만. 뭔가 일본 대표라고 하기엔 거북하다.”

“한국이 아니라면 어떤 혼혈이라도 좋다.”

“한국대표는 인공 미인과 혼혈인가?”

“한국 흑인 혼혈은 못살고, 일본 흑인 혼혈은 미스 유니버스 대표.”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