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서해 부근 바다에서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관찰자망 등 중국 언론들은 3일 중국 해군망 등을 인용, 해군이 전날 서해의 모 해역과 상공에서 100여척의 함정과 수십대의 전투기, 정보화 부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는 제2포병의 미사일 발사부대와 선양군구·지난군구의 전자부대도 참가해 실전을 방불케 하는 강도 높은 훈련이 전개됐다. 참가 병력과 부대를 홍군과 청군으로 나눠 단시간 내 가상 적의 침입과 공격을 감지하고 미사일 등을 이용한 선제 타격으로 적을 제압하는 훈련도 이뤄졌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에서 처음으로 해상 미사일 재보급 훈련도 이뤄졌다고 밝혔다.
홍콩의 군사전문가 마딩성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중문판에 중국 해군이 서해에서 정기적으로 훈련을 벌여왔지만 이런 대규모 훈련은 처음이라면서 “훈련 규모가 이렇게 큰 것은 일대 사건”이라고 말했다. 미국 센트럴오클마호마대 리샤오빙 교수는 “중국의 이번 훈련 규모로 미뤄 긴장이 고조되는 동중국해와 서해 해역에서 군사동맹을 강화하는 미국과 일본에 모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리 교수는 중국 해군이 최근 수년간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잠수함, 미사일 전력을 강화해 일본의 군사력을 크게 능가했다면서 첨단 무기를 갖춘 중국이 이제 필요한 것은 실전 능력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군은 지난 1월 북한 서해안과 인접한 보하이 해협과 서해 북부 해상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유도탄 발사 훈련도 전개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내년 5월 영유권 분쟁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연합군사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미일 겨냥 서해서 육해군 합동훈련
입력 2015-07-03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