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부대 열정을 남수단의 평화로!”
지난 1일(현지시간) 남수단 보르 기지에서 한빛부대 5진 1제대 장병들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아프리카의 뜨거운 모래 위에 태극기가 펄럭였다.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으로 남수단 재건 임무를 수행할 한빛부대 5진 1제대는 지난달 29일 서울공항을 출발한지 44시간 만에 주둔지인 보르 기지에 도착했다.
보르 기지까지 오는 여정은 그리 간단치 않았다. 우선 항공기 급유를 위해 두바이에 들렀다가 5시간을 날아 도착한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탔다.
엔테베 공항에서는 임무를 완료하고 귀국의 설레임으로 가득 찬 한빛부대 4진 1제대 장병을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5진 장병들이 타고온 전세기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한빛부대 5진 1제대는 엔테베 공항에서 항공기로 남수단 수도 주바에 도착해 유엔 톰핑 기지에서 하룻밤 묵은 다음 이튿날 유엔 헬기를 나눠타고 보르 기지에 도착했다.
엔테베 공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방역을 위한 체열 측정을 받은 한빛부대 장병들은 주바에서는 에볼라 검사를 받아야 했다. 내년 2월 말까지 이곳 보르 기지에서 남수단 재건을 위해 땀 흘릴 한빛부대 5진은 모두 293명. 이들은 장교 59명, 부사관 118명, 병사 114명, 군무원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평균 4대 1의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됐다. 그만큼 임무 완수를 위한 열정도 강하다. 미국에서 11년 동안 유학생활을 한 한빛부대 5진 이성일 일병은 “한국인으로서 세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한빛부대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한빛부대 5진과 함께 보르 기지에 도착한 합동참모본부 민군작전부장인 오정일 소장은 “한빛부대가 남수단 종글레이주 정부와 보르 주민들로부터 '고마운 이웃'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음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오 소장은 “유엔 남수단임무단(UNMISS)은 한빛부대를 현지 상황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최고의 PKO 부대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은 아프리카 파병부대를 지원하고자 올해 하반기 미국 아프리카사령부에 중령급 장교를 파견해 정보 공유를 비롯한 협력을 강화하고 남수단과 가까운 우간다 주재 한국 대사관에도 국방무관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오 소장은 덧붙였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한빛부대 5진 남수단 도착…"최고의 PKO 부대"
입력 2015-07-03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