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은 왜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았을까… 한화 “건강은 OK”

입력 2015-07-03 15:57 수정 2015-07-03 16:09
한화 이글스 제공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김성근 감독의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김 감독이 승리한 경기에서 이례적으로 하이파이브에 나서지 않아 야구팬들 사이에서 불거졌던 건강에 대한 우려는 기우(杞憂)였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는 3일 “김 감독의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며 “전날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마지막까지 더그아웃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감독과 함께 더그아웃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화는 전날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14대 7로 대승했다. 경기 초반부터 타선이 폭발하면서 13안타를 퍼부었다. 기분 좋은 대승이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선수들과 기쁨을 함께 나누지 않았다. 김광수 코치 등 코칭스태프가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자축했지만 김 감독은 보이지 않았다.

승리할 때마다 하이파이브로 선수들을 격려했던 그동안의 김 감독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 감독이 8회부터 보이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로 인해 야구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에서는 김 감독의 건강상의 문제를 우려하거나 결과보다는 경기 내용에 대한 불만으로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왔다.

한 한화 팬은 “졌을 때는 그럴 수 있지만 이긴 경기에서 하이파이브를 하지 않을 정도면 뭔가 걱정스럽다. 경기 내용이 더 좋지 않은 날도 이기면 나오던 감독님이었다”며 걱정했다. 김 감독이 올 시즌 개막을 앞둔 시범경기 기간 중 장염에 시달리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을 만큼 강골(强骨)이라는 점도 건강이상설에 설득력을 더하는 듯 했다.

김 감독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의문은 풀렸지만 하이파이브로 선수들을 격려하지 않은 이유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한화 관계자는 “하이파이브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한 김 감독의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