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고가도로 44년 만에 철거된다… 10일부터 전면통제

입력 2015-07-03 16:05
서대문고가차도 철거 후
서대문고가차도 철거 전(현재모습)
서울 충정로와 새문안로를 잇는 서대문고가차도가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서울시는 15일부터 폭 11.5m, 연장 374m의 서대문고가도로를 철거하는 공사를 시작해 다음 달 말까지 끝내고 9월 초 개통하겠다고 3일 밝혔다. 이를 위해 10일 자정부터 서대문 고가차도의 통행이 전면 통제된다.

1971년에 지어진 서대문 고가 철거는 서울시가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다 예전만큼 교통량이 많지 않은데 따른 것이다. 현재 서대문고가도로의 교통량은 시간당 1만 3000대 정도다.

시는 서대문 고가를 철거함으로써 고가로 막힌 하늘과 하부 공간을 개방, 도시의 미관을 되살리고 침체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시는 교통량이 비교적 적은 방학과 직장인의 휴가철을 고려해 공사 기간을 정했다. 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가차로 시·종점부 양방향(충정로↔새문안로)에서 철거가 진행되고 차량통행이 비교적 적은 야간 시간대에 실시된다. 공사 중에도 기존 차로 수는 그대로 유지된다.

서대문 고가 왕복 2차로와 하부 왕복 4차로가 평면 왕복 6차로로 유지되며, 고가가 철거되면 철거 전보다 2개 차로가 늘어나 새문안로, 충정로와 같은 왕복 8차로가 된다.

시는 이번 철거와 교통개선 사업에 총 57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서대문고가차도가 철거되면 충정로 방향에서 강북삼성병원, 서울적십자병원, 4·19혁명기념회관으로 가려면 9월부터는 새롭게 정동사거리에 설치되는 유턴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서대문역사거리 앞 건널목은 사거리와 좀 더 가깝게 설치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아현고가도로와 약수고가도로 등 4개의 고가도로를 철거했으며 서대문 고가도로가 5번째다.

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과거 교통정책이 경제성장 위주였다면 이제는 사람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도시미관과 지역 상권이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