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만 주고받은 어색한 만남-유승민 “고생하십시오” 이병기 “네, 감사합니다”

입력 2015-07-03 15:31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3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가 시작되기 앞서 악수를 나눴다.

유 원내대표와 이 실장은 오전 회의를 전후로 한번도 인사를 나누지 않아 최근 당청간 냉랭한 분위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었다.

유 원내대표는 오후 회의 속개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함께 회의장으로 들어선 뒤, 미리 와 앉아 있던 이 실장을 발견하고는 곧장 다가갔다.

유 원내대표가 “아이고 인사가 늦었다”며 고개를 숙여 악수를 청했고, 이 실장도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유 원내대표는 “고생하십시오”라고 인사를 끝냈고, 이 비서실장은 "네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두 사람 모두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짧은 인사만 한 채 유 원내대표는 뒤돌아 운영위원장석으로 갔고 이 비서실장은 답변석에 앉았다.

앞서 유 원내대표는 오후 회의 속개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 실장과 따로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서 한번 인사나 드려야겠다"며 이 실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운영위 회의가 끝나고 (별도로) 만날 거냐”는 질문에는 "꼭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 회의장에 들어오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오전에는) 좀 늦게 와서 시간이 좀 (없었고), 끝나면 (인사를) 해야지"라고 했었다.

이 실장은 “중단된 당정청 회의는 언제쯤 하느냐”는 질문에 "봅시다. (지금은) 뭐라고 얘길 못하니까"라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