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메르스 사태와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문제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박 대통령께서 말씀을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정무장관실을 신설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메르스 첫 확진 판정이 이뤄진 날 이 사실이 박 대통령에게 즉시 보고됐고 박 대통령은 철저한 방역조치 등을 지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상황 발생 즉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실의 비상근무를 실시했고, 매일 상황 점검과 조치 사항을 박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하는 한편 지시사항을 조치했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5월26일 추가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비서실은 복지부 방역 상황을 종합 점검하고 강화 대책을 시행토록 지시했다 ”고 말했다.
이 실장은 박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군림해 '왕조시대'에 비유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지적에 "그런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때가 어느 땐데 왕조시대처럼 움직이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밖에서 보는 것처럼 (청와대가) 폐쇄적이고 일방적 통로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서실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일이란 게 모든 걸 '안 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저도 충분히 대통령께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이병기 “朴대통령, 어떤형태로든 메르스 사과 관련 말씀 기회 있을 것”
입력 2015-07-03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