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시리아 팔미라 고대유적지에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2000년 된 3m 높이의 사자상을 파괴했다.
우상숭배 및 이단이라는 명목하에 자행한 일이다. IS가 이러한 ‘문화청소’를 통해 극단주의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조하고, 이런 원리주의에 심취된 외국인 전사들을 불러모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중동의 질서 및 체제를 부정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문 압델카림 시리아 문화재청장을 인용해 IS가 지난달 27일 팔미라 박물관 앞에 서 있던 ‘알랏의 사자상’을 부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슬람교 이전에 숭배되던 아랍 여신 알랏의 이름을 딴 이 사자상은 기원전 1세기에 지어진 높이 3m, 무게 15t의 대형 유물이다. 이는 지금까지 파괴된 팔미라 고대유적 중 가장 가치가 큰 것이라고 압델카림 청장은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IS, 2000,년된 사자상 부숴, 문화청소로 원리주의 주입
입력 2015-07-03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