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은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박근혜 대통령이 제왕적으로 군림해 '왕조시대'에 비유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의 지적에 "그런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때가 어느 땐데 왕조시대처럼 움직이겠느냐"고 반박했다.
이 실장은 그러면서 "밖에서 보는 것처럼 (청와대가) 폐쇄적이고 일방적 통로로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서실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대해선 "일이란 게 모든 걸 '안 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저도 충분히 대통령께 안 되는 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를 둘러싼 '유승민 정국'이 조성된 데 대해 "단초가 된 건 국회법 (개정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실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이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를 비판한 지난달 25일 발언으로 사태가 촉발됐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하면서 "결국 국회법이 단초가 돼 좀 복잡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연금법만 통과되고 끝나면 이런 여러 여파가 없었겠지만, 국회법이 통과되고 정부가 위헌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국회로 돌려드리면서 문제가 확산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국무회의에서 한 "배신의 정치 심판" 발언이 적절했는지에 대해서도 "대통령께서 국민을 향해 국무회의에서 당신의 정치적 생각이나 국민에 대한 말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朴대통령 왕조시대? 그런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병기 “靑,폐쇄적이지 않다”
입력 2015-07-03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