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 개방 ‘경남도민의 집’서 첫 결혼식

입력 2015-07-03 14:51
옛 도지사 관사인 ‘경남도민의 집’을 무료 결혼식장으로 개방하기로 하고 나서 첫 결혼식이 오는 4일 열린다.

경남도는 4일 오후 5시에 김해에 사는 도민 한 쌍이 경남도민의 집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1호 부부로 탄생한다고 3일 밝혔다.

도는 결혼비용 부담 등으로 결혼식을 치르지 못하고 새 출발 하는 도민을 도우려고 경남도민의 집을 포함해 7월부터 도 산하 공공시설을 ‘작은 결혼식장’으로 빌려준다.

4일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는 신부가 베트남인인 다문화 가정이라고 도는 전했다. 양가 부모와 가족 등 가까운 지인만 참석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결혼식을 한다고 도는 덧붙였다.

신랑 김모씨는 “신부 나라인 베트남에서 간단한 예식을 올리고 나서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려고 웨딩홀 등을 알아봤지만, 예식비용이 만만하지 않아 미뤄왔다”며 “이번에 예식장을 포함해 재능기부로 예식 한복, 신부 화장, 축하 공연까지 무료로 이용하게 돼 큰 부담을 덜었다”고 전했다.

우명희 경남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이번 결혼식이 고비용 혼례문화 개선과 함께 다문화 가정이 한국의 결혼문화를 좋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돼 작지만 뜻 깊은 결혼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도민에게도 이러한 작은 결혼식이 활성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작은 결혼식장 이용을 희망하는 도민과 이러한 결혼식에 재능을 기부하려는 사람은 경남도 건강가정지원센터(gsnd@familynet.or.kr)에 신청하면 된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