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언제든 독대할 수 있다” 이병기,왕따설 전면 반박 “3인방 얘기 아직 나와 자괴감”

입력 2015-07-03 14:15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은 3일 핵심비서관 3인방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 독대도 못하는 등 청와대 내에서 이른바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소문에 대해 "언제든지 독대할 수 있고 무슨 보고라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실장은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이 시중에 떠도는 왕따설의 진위를 묻자 "그것을 저 이상 잘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아직까지도 (핵심 비서관) 3인방이라는 얘기가 나와 저로서도 자괴감을 느낀다"며 "(시중에) 회자되는 것과 사실은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당초 전날 열리기로 했던 운영위가 연기된 것이 청와대의 일방통보에 의한 것이라는 보도에는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 (왜 그런 보도가 나갔는지) 저희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지시로 연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도 "전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 실장은 "(운영위 연기는) 새누리당 지도부의 판단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상임위 출석 여부는 여야 합의에 의한 것인데 합의가 안돼 (청와대가) 출석하지 않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강 의원이 운영위 연기가 이른바 '유승민 찍어내기'를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의원님 말씀에 조금 비약이 있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은 국회에 대한 무시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한 적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청와대가 앞으로 유 원내대표를 인정하겠냐는 질문에는 "그건 제가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라며 "오늘은 청와대 결산 보고를 드리러 나온 것"이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 등의 표현을 쓰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한 지난달 26일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누가 작성했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기는 적절치 않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호성 부속비서관이 원고 작성자로 지목된 데 대해서는 "언론에 그런 오해가 나오길래 확인한 결과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고 부인했다.

박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이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갔다는 새정치민주연합 부좌현 의원의 지적에는 "개인적인 생각으로 단초는 국회법으로부터 시작됐던 것 같다"며 "공무원연금 개혁안만 통과되고 끝났으면 이런 여파가 없었을 텐데 국회법이 통과되고 정부에서 위헌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려보내면서 이렇게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당시 박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권의 분란을 조장했다는 지적에는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정치적 생각이나 국민에 대한 말씀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국회를 무시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