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악녀 조수향 “사회적 약자들 이야기 연기하고 싶어요”

입력 2015-07-05 09:12
사진 김지훈 기자

[조수향 인터뷰 ①] 악녀라기엔 미소가 따뜻하고 선녀라기엔 말투가 도도했다. 한가지로 단정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그녀. KBS 드라마 ‘후아유-학교2015’가 낳은 신예 스타 조수향을 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부터 개인적인 소소한 이야기까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후아유’가 종영했다. 소감은?

▲우선 끝났을 때는 기뻤다. 지금은 2주 정도 지나서 먼 얘기를 추억하는 기분이다. 애틋하다고 해야 하나. 연기할 때는 악플이 있었지만 재밌게 했고 즐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악플이 있다면?

▲초반에 악플을 거의 다 읽었다. 일반적인 악플은 괜찮았는데 내 인생 전체를 모독하는 글들 몇 개는 상처가 됐다. 그런 것들을 읽을 때는 나까지 덩달아서 ‘내 인생이 이것 밖에 안 되나?’ 하고 생각했다.

-연기 할 때 어디서 도움을 받는가?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야 되는 인물은 영화나 연극, 또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영감을 얻는다. 만약 크게 변화시켜야 하는 캐릭터가 아니라면 제 자신 안에서 끌어낸다. ‘나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면서 접근한다. 이번 캐릭터도 제 안에서 찾아냈다.

-데뷔 전 연극을 했다고 들었다. 그 때의 환경과 마음가짐은 어땠나?

▲연극 할 때는 환경자체가 힘들어서 나 자신도 여유가 없었다. 관객 수도 없고 경제적 뒷받침이 없다보니 정신적, 육체적으로도 빈곤했다. 그래서 그때는 내 자존감도 낮았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없어서는 안 될 경험이었다. 하지만 그 때 당시에는 내 자신을 자책하고 내가 뭐하고 있나 하고 생각했다.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있나?

▲박해일 선배님과 공효진 선배님. 박해일 선배님은 작년에 부산영화제에서 멀리 뵀는데 정말 멋있었다. 직접 연기를 같이 하면 내가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고 의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효진 선배님은 원래 제가 좋아한다. 연기가 정말 매력 있다. 속과 끝을 알 수 없는 사람 같다. 그래서 같이 현장에 있으면 어떻게 하실까 궁금하고 인간 공효진으로서 모습은 어떨까 궁금하다.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은?

▲장르와 역할을 따지지 않는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 멜로나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다. 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이나 약자들의 이야기도 연기 해보고 싶다.

-배우로써 최종 목표는?

▲좋은 작품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인간으로써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너무 멀리 있는 존재라기보다 옆집에 있을 것 같은 사람. 그런 편한 연기를 하고 싶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