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메일에 등장한 '비밀 산타'는 전속 헤어드레서

입력 2015-07-03 10:02
페이스북, 데일리뉴스

미국 국무부가 1일(현지시간) 웹사이트에 공개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에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낸 ‘산타’란 인물이 그의 전속 헤어드레서로 밝혀졌다고 CNN 등이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던 2009년 여름 당시 후마 에버딘 수행실장에게 보낸 한 이메일에서 “8시30분 산타를 만나기 때문에 9시30분까지는 떠나지 않겠다. 괜찮은가?”라고 물었다.

그는 또 두 달 뒤 에버딘에게 보낸 다른 메일에서도 “하지만 리사를 만난 뒤 7시45분쯤 산타를 만나야 하기 때문에 방문은 어렵다”며 다시 ‘산타’를 언급했다.

미 국무장관이 공식일정을 늦추거나 취소하는 이런 내용이 공개되자 미 언론은 그의 신원에 비상한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CNN은 자체 취재결과 산타는 뉴욕 주 차콰파에서 ‘산타 살롱’이라는 미용실을 운영하는 산타 니클스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과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전속 헤어드레서로 알려졌다.

CNN은 니클스가 지난 5월 클린턴 전 장관이 동네에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내용을 담은 시사잡지 피플의 한 기사를 자신의 헤어살롱 페이스북에 링크시킨 것이 확인됐다며 니클스를 ‘산타’로 지목했다.

니클스는 2012년 뉴욕타임스의 한 기사에서 뉴욕 주의 클린턴 부부 인맥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니클스는 CNN “나는 매우 보수적인 사람이어서 고객에 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다. 누가 살롱에 오는지 말하고 싶지 않다”며 자신이 ‘산타’인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