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실, 미국 NSA 도청 관련 美대사 초치

입력 2015-07-03 11:12
독일 총리실이 2일(현지시간)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도청 의혹과 관련해 미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최근 프랑스도 미국이 전·현직 대통령들을 도청한 것이 드러나 미국 대사를 불러들인 바 있다. 미국이 그동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도청했다는 사실은 드러났지만, 이번 추가로 장관들에 대해서도 도청했다는 사실도 드러나면서 다시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페터 알트마이어 총리실장은 존 에머슨 독일 주재 미국대사를 총리실로 불러 “독일 법 준수는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며, 위법이 확인되면 기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성명에서 “독일과 미국 정보당국간의 없어서는 안 될 협력이 거듭되는 사건들로 훼손되고 있다”며 “독일은 지난해 스파이 행위에 대한 방어책을 강화했는데 최근 보도를 보면 정말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폭로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인용해 NSA가 메르켈 총리 외에도 주요 장관의 전화 등 통신을 도청했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미국은 지난 2013년 전직 NSA 요원이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도청 폭로 이후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의 도청 논란이 이어지며 미묘한 갈등을 보였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