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하마 그리스, 앞으로 3년간 64조원 더 지원해야

입력 2015-07-03 09:53
국제통화기금(IMF)은 그리스의 금융 안정을 위해 앞으로 3년 동안 519억 유로(약 64조7447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그리스가 앞으로 몇 년간은 계속 ‘돈 먹는 하마’여서 그리스 정부가 긴축재정을 통해 빚도 갚고 재정도 안정적으로 운용해야 하는데, 이를 듣지 않기 때문에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는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작성한 보고서에서 IMF는 올 10월부터 2018년 말까지 총 519억 유로의 신규 자금이 수혈돼야 그리스의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분석했다고 CNBC 등 미국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519억 유로 중 360억 유로는 유럽연합(EU) 채권단이, 나머지는 IMF가 각각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추정한 신규 자금에는 그리스가 지난달 30일 IMF에 갚지 못한 15억5000만 유로는 제외돼 있다.

IMF 보고서는 또 그리스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2.5%에서 0%로 낮췄다.

이 전망 또한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기 이전의 상황까지만 반영된 것이어서 이번 주 진행된 그리스 시중은행의 영업 중단, 외국 송금 차단 등이 고려되면 더 나빠질 것으로 관측된다.

IMF는 보고서에서 그리스 정부의 심각한 개혁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IMF는 2013년 175%인 그리스의 GDP 기준 채무 비율이 2020년에 128%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수정해 이번 보고서에서는 2020년에 150%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