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무원 1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중국 지안시 관광버스 추락사고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2일 관영 신화통신과 신랑망(시나닷컴) 등이 입수해 공개한 CCTV를 보면 사고버스는 빠른 속도로 교각에 진입하던 중 오른쪽 난간을 들이받고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약 10초 분량의 동영상에 따르면 하천을 왼쪽으로 끼고 달리던 버스가 교각 부근에 모습을 드러낸 시각은 1일 오후 3시36분 17초 무렵이다.
버스는 2초쯤 뒤에 교각 진입을 위해 급격한 각도로 좌회전을 시도한다. 그러나 직진하던 버스는 얼핏 오른쪽으로 중심이 쏠린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달려오던 속도가 제대로 통제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버스는 급격히 왼쪽으로 방향을 틀려 흔들린 자세를 잡아보려 하지만 36분20초쯤 교각 오른쪽을 강하게 충격하고 만다. 난간을 들이받은 채 수m 가량 기우뚱거리며 전진하던 버스는 결국 36분 21∼22초쯤 중심을 잃고 교각 아래로 추락했다.
이 동영상은 교간 반대편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으로 추정된다.
CCTV 영상 내용은 “당시 버스가 과속으로 달렸다”는 목격자들의 증언과 상당부분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영상은 운전석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 못할 뿐 아니라 차량 결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아직까지 사고원인을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중국 버스사고 CCTV 영상 보니… 급커브서 ‘쾅’ 과속이었나
입력 2015-07-03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