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역 프로야구 선수 협박한 30대 한모씨에 구속영장

입력 2015-07-03 00:14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 국민일보DB

프로야구 선수를 협박한 30대가 덜미를 잡혔다.

대구북부경찰서는 2일 현역 프로야구 선수 A씨를 협박한 한모(31)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모(31)씨는 A씨를 상대로 공갈과 협박을 일삼고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씨는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며 A씨와 A씨의 아내에 관한 글을 올려 협박했다.

한씨는 지난달 26일 해당선수의 소속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이 글에는 A씨 아내의 범죄 사실 내용과 약식명령서 사진이 담겼다. 글의 내용은 2010년 A씨 아내가 한씨의 집에 들어가 한씨 동거녀의 명품가방, 시계 등 26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로 2011년 12월 3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것이다.

과거 A씨와 호형호제하던 사이였다고 주장했던 한씨는 지난달 27일 A씨의 사생활 관련 글을 올려 협박의 강도를 높였다. 한씨는 이른바 2차 폭로에서 A씨의 유흥생활을 들먹이며 협박했다. 이어 한씨는 “A씨로부터 확실한 사과가 없으면 세 번째 이야기부터 수위를 높이겠다”며 3차 폭로까지 예고했다.

해당 구단 측은 인터넷에서 논란이 커지자 “게시판에 올라온 폭로 글에 언급된 선수를 만나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한 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처벌은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던 한씨는 결국 협박 혐의로 처벌을 받게 됐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