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뿔났다… “최악의 야구, 볼 배합에 문제”

입력 2015-07-02 19:27

“최악의 야구였다.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연장전 끝에 패한 다음날 속상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냈다.

염 감독은 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삼성과 2차전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는 두 경기를 치른 것 같다”며 “정말 피곤하고 짜증도 나는 경기였다”고 푸념했다. 그는 “어제 경기에서 1위 팀(삼성)과 4위 팀(넥센)의 실력이 드러났다”며 “1위 팀이기 때문에 이긴 것이고, 4위 팀은 감독과 선수의 실력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것”이라고 돌아봤다.

전날 넥센은 8-10으로 끌려가던 9회말 윤석민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이룬 뒤 연장 10회로 경기를 끌고 갔지만, 결국 10회초 삼성의 박해민, 이지영,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맞아 10-13으로 패했다.

특히 염감독은 투수와 포수의 볼 배합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염 감독은 “차라리 8-10으로 끝났으면 했다. 내가 쓴 모든 카드가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홈런으로 힘들게 점수를 뽑고도 너무 쉽게 실점한다. 오늘 경기 전 투수 조를 모아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7-7로 맞선 7회초 박한이에게 적시타를 맞고, 8-9로 따라잡은 8회초 이승엽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는 등 승부처에서 분위기를 빼앗긴 장면들을 돌아보면서 “공 하나에 경기가 넘어갔다. 그런 작은 부분에서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후반에 접어들면 점수를 주면 안 되는 상황인데, 생각 없이 높게 던졌다”며 “그런 투수들에게 ‘절대 공이 높으면 안 된다’며 사인을 주는 게 포수의 리드다”라고 설명했다.

넥센은 어제 경기서 선발투수 금민철을 비롯해 김영민, 조상우, 김동준, 김대우, 문성현,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카드를 모두 소진한 터라 패배의 타격이 컸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