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성완종 리스트 나만 사실이냐…등짐 지고 긴 여행 가는 셈 치겠다”

입력 2015-07-02 17:17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2일 ‘성완종 리스트’ 수사와 관련, 검찰이 자신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자 법정투쟁으로 무고함을 밝혀 실추된 명예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는 기자들에게 배포한 서면 자료를 통해 “지난 30여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즐풍목우(櫛風沐雨·바람에 머리를 빗고 비에 몸을 씻는다는 뜻, 긴 세월을 이리저리 떠돌며 갖은 고생을 다 했다는 의미)의 세월을 보내면서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을 누려본 일도 없고 실세라는 소리를 들어본 일도 없다”며 “단 한 번도 이권에 개입한 적도 없고 공직자의 정도를 벗어나 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선 “성완종과 아무 관련이 없고 가장 먼 거리에 있는 저만 유일하게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옭아매 뒤집어씌운 이번 결정은 그 어떤 이유로도 수용할 수 없다”고 억울함을 거듭 주장했다.

그는 “성완종의 메모 중에서 홍준표에 대한 것만 사실이고 다른 분들 것은 모두 허위였다는 말이냐”고 반문하며 “참소(讒訴)를 밝히지 못하고 정치적 결정을 한 검찰 수사에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검찰을 향한 섭섭함을 드러냈다.

홍 지사는 “대선 자금 수사를 회피하려고 억지로 만든 이 사건에 대해 앞으로 법정투쟁으로 진실을 밝히고 저의 무고함을 밝혀 실추된 제 명예를 되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먼 길을 가다 보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때도 있고 가시에 찔려 생채기가 날 때도 있다. 등짐 지고 긴 여행을 가는 셈 치겠다”며 “앞으로 더욱 더 도정에 매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창원=이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