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전 총리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측근을 통해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최측근 인사인 서준원 여의도연구원 이사는 2일 오후 대전 둔산동 검찰청 앞 한 커피숍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전 총리의 뜻을 전달하러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앞서 성 전 회장의 정치권 로비 의혹을 조사 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이날 중간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홍준표 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서 이사는 검찰 수사결과 발표와 관련, 이완구 전 총리가 ‘억울하다’는 입장과 함께 “명예회복을 위해 내년 총선에 반드시 출마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기소가 되면 새누리당 당원권이 정지되기 때문에 총선에서 공천이 불발될 경우 상황에 따라서는 탈당을 통한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이사는 이 자리에서 “이 전 총리의 입장을 말한다”며 “국민과 특히 충청인의 지지와 사랑을 받아 총리직까지 올랐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중도하차 하는 불행한 일이 벌어졌고, 이 전 총리도 이 부분을 상당히 안타깝고 답답해하며, 특히 충청인에 송구한 마음을 매일 가슴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망자에 대한 안타까움은 지금도 가지고 있고, 이해할 수 없는 일로 총리직에서 낙마한 것을 적극적인 해명 필요하지 않나 수차례 고심했지만 전직 총리로서 검찰 임무와 역할을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해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했다”며 “하지만 오늘 수사결과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고, 검찰 결과가 나온 이상 총리의 뜻을 피력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장 안타까운 것은 총리 낙마 직전 모 언론사의 비타500 보도”라며 “이는 명확한 오보로 검찰도 이미 확인해 준 만큼 해당 언론사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검토 중” 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 소환조사 과정에 대해서도 “전직 총리임에도 자기방어권이 훼손됐고, 피의사실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이 없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발생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서 이사는 또 “망자는 억울하다고 하고 갔지만 산자도 억울하다”며 “앞으로 재판 과정에 성실히 임할 것이고, 법정에서 더 많은 일이 표출될 것” 이라고 말해 무죄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제시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 그는 내년 총선 출마와 관련 “지금은 초심으로 돌아가 충청민심을 안타까움과 송구함 가지고 지켜보고 있고, 정치는 민심에 따라야 한다”며 “명예회복은 출마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찾았을 때 진정한 명예훼복이다”며 이 전 총리의 출마의지는 확고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이완구 전 총리 “내년 총선 출마하겠다”
입력 2015-07-02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