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 도망가면 유희관이 쫓는다… 숨막히는 ‘추격전’

입력 2015-07-02 17:01
피가로와 유희관(사진 각 구단 제공)

알프레도 피가로(삼성 라이온즈)가 도망가면 유희관(두산 베어스)이 쫓는 모습이 마치 한 편의 추격전이다.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피가로와 유희관이 불꽃 튀는 선발투수 대결을 펼치고 있다. 두 선수는 2일 현재 나란히 11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1위다. 피가로가 6월 세 차례 승리를 챙기는 동안 유희관은 5승을 거둬 어깨를 나란히 했다.

피가로는 8승 2패로 6월을 맞이했다. 6승 2패였던 유희관이 피가로를 쫓는 형상이 되풀이됐다. 6월 6일 피가로가 한 차례 패전을 기록하자 유희관은 3일 뒤 시즌 8승째를 거뒀다. 피가로는 이후 등판한 6월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유희관이 쫓아가면 피가로는 도망가며 두 선수는 계속 1승 차이를 유지했다.

6월 21일 유희관은 시즌 10승째를 신고했다. 5일 뒤 피가로가 11승째를 챙겨 다시 도망가자 유희관은 그 다음날 출격해 승리를 거뒀다.

피가로는 2일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7월 첫 승리에 도전한다. 피가로가 이번에도 유희관의 추격을 뿌리치고 먼저 도망갈 기회를 얻었다. 경기 일정상 유희관은 또다시 추격하는 입장이다.

두 선수의 ‘도망자와 추격자’ 입장은 언제 바뀔지 모른다. 팬들은 두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올 시즌 ‘20승 투수’가 되길 기대한다. 피가로와 유희관의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추격전이 7월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