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회가 무기 연기될 듯하다가 3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청와대 측은 “참석하겠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조해진·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2일 오전 회동에서 운영위 소집에 합의했다. 오후에도 만나 7월 임시국회 소집과 추경안 처리 등 세부 일정을 논의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단독으로 운영위를 소집하겠다는 고지가 나가자 (여당에서) 연락이 왔다”면서 “운영위 정상화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날 “운영위 연기는 내가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 요구 이유에 대해서는 “그걸 몰라서 묻느냐. 지금 열어봐야 뻔한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는 유 원내대표가 위원장으로 참석하는 자리에 청와대 관계자들이 나오는 상황 자체가 어색하고, 야당의 공세가 불붙는 것도 보기 좋지 않다는 판단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김 대표는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 직전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를 불러 “야당과 상의해 운영위 개최 일정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새정치연합이 “집안싸움은 별도로 하라” “국회파행은 용납할 수 없다” “언제부터 청와대가 국회의 결산심사를 거부할 수 있게 됐느냐”며 강력 반발한 데 따른 결정이었다. 자칫 6일 본회의까지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듯하다.
운영위가 열리면 여야와 청와대 간의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석할 가능성이 높아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유 원내대표 사퇴 압박과 관련해 날선 공방이 예상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국회 운영위, 내일 오전 10시 소집...청와대 “당연히 참석”
입력 2015-07-02 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