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내부 신당론 둘러싸고 갑론을박

입력 2015-07-02 16:05
사무총장 인선으로 증폭된 내홍이 계속되자,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신당·분당설’이 이어지고 있다. 야권 내에서는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안 발표와 10월 재·보선 결과 등이 통합이냐 분열이냐를 가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노(비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은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박 의원은 “지난 2월 전당대회 당시 ‘만약 대권 후보인 문 대표가 선출되면 당 분열의 소리가 쩍쩍 들려올 것’이라는 말씀을 드렸다”며 “불행히도 오늘 우리 새정치연합의 현실은 그 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제가 분열에 앞장선다거나 신당 창당에 앞장서는 일은 결코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정치는 생물이므로 분당의 명분을 계속 제공하고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의 독식이 이어지고, 공정하지 못한 혁신안이 발표된다면 분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 (될까봐) 굉장히 두렵다”고도 했다. 그러나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한 진행자의 질문에는 “신당을 창당할 수 있는 명분과 구실을 (문 대표가) 만들어주지 말아야 하는 데에 방점을 찍어 달라”며 즉답을 피했다.

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의 민병두 원장은 비노 일각에서 제기된 신당론을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별로 없다”며 일축했다. 민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이 힘을 가지려면 국민들이 동의할만한 새롭고 강한 리더십과 여론의 뒷받침, (총선) 승리 가능성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민 원장은 “여러 가지 여론조사 지표를 보면 갈라지는 것보다 다시 잘하라는 게 70∼80% 된다”며 “현재의 지지부진한 갈등구조를 갖고는 재시작을 하기 쉽지 않은 만큼, 계기를 찾으려면 우선 당직 임명을 둘러싼 소동부터 정리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도층 일각에서 정치권 전체가 다 ‘헤쳐모여’를 하고 새로운 체제로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면서도 “이 당의 비노와 저 당의 비박(비박근혜) 간 차이도 굉장히 크고, 합쳐진다 해도 또 다른 ‘무지개정당’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